추방된 아브람킨 러시아참사관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일시체류를 위한 재입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측이 가사정리를 위한 아브람킨의 서울 일시체류를 요청해 왔다" 며 "우리측은 그에 대한 '기피인물' 지위에 변동이 없다는 전제하에 인도적 차원에서 단기간 입국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측은 그대신 상주 정보요원의 숫자문제에 융통성을 보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 사항은 양국 정보기관간 협의로 결정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러 2차 외무장관회담 (28일) 직후 아브람킨 참사관 재입국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그가 서울에 올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이 사실을 번복함으로써 향후 정부의 도덕성은 물론 '저자세 외교' 의 책임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