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통조림캔 환경호르몬…생활용품등 300종서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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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상추를 비롯한 농산물부터 통조림같은 캔 제품, 그리고 유아젖병과 먹는샘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식품.공산품 다수에 광범하게 환경호르몬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30일 총 6백22종의 농수산물.식품.생활용품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존재 여부를 조사한 결과 3백종에서 유기주석화합물 (TBT) 등 14종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중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19종의 물질 가운데 이번에 확인된 것은 TBT로 패류에서 다량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TBT 이외 13종의 물질은 환경호르몬의 가능성이 있거나 의심되는 물질이다.

인삼.인삼농축액.콩나물.딸기.오이.포도.오렌지.레몬.상추.고추 등 농산물에서는 농약 성분인 헥사클로로벤젠을 포함, 6종의 환경호르몬 성분이 검출됐다.

또 김.건어물.패류 등에서는 납과 카드뮴.수은과 같은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구이용 불판.전자레인지용 식기.완구.유성페인트에서도 납과 카드뮴이 나왔다.

통조림 등 캔 용기 제품에는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인 비스페놀A가 있었으며 유아용 젖병과 18.9ℓ 용기의 먹는샘물에서도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말랑말랑한 재질의 플라스틱 완구에서는 플라스틱 가소제 DEHP.DEHA가 용출됐다.

소보원 식품.독성시험실 권영태 (權永泰) 소장은 "미국 일리노이주 환경청 (EPA)에서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한 71종의 물질에 대해 조사한 결과" 라고 밝히고 "환경호르몬 물질에 대한 정확한 위해성 평가작업이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 이라고 말했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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