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수의 버디잡기]비올땐 한 두클럽 길게 잡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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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연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이다. 요즘처럼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라운드 할 때는 수건과 장갑 2, 3개를 미리 백 속에 챙겨둬야 한다.

골프채를 단단히 잡는다 해도 비에 젖은 장갑은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장마철 골프장갑은 합성 피 제품이 좋다. 양피 등 천연가죽 소재 장갑은 비에 약간만이라도 젖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빗속 플레이 때나 비가 금방 그친 뒤 플레이 할 때는 거리 계산에 애를 먹게 마련이다. 화창한 날씨 때와 달리 거리가 나지 않는다. 이때는 공기저항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낙하 후 런도 기대할 수 없는 게 장마철 골프다.

따라서 평소 제 거리보다 한두 클럽 긴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페어웨이에서 롱 아이언 거리라면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티샷 때 티업의 높이도 가급적이면 롱티가 유리하다.

평소 롱티를 사용하지 않는 골퍼라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때는 롱티를 사용하되 평소 위치보다 약간 왼쪽 (2분의 1인치 정도)에 볼을 놓으면 별 어려움이 없다.

그래야만 롱티 사용으로 인한 스카이 볼 (공중 볼) 을 예방하고 고탄도 볼에 의한 비거리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장마철에 라운드 하다 보면 페어웨이 곳곳이 캐주얼 워터 (물이 임시로 고여 있는 곳. 또는 정상적으로 밟았을 때 물기가 배어나오는 곳 등) 인 곳이 많다. 볼이 캐주얼 워터에 빠졌을 때는 벌타 없이 드롭할 수 있다.

드롭 장소는 홀에 가깝지 않으면서 볼이 정지하고 있는 곳에서 코스 상의 한 지점 (캐주얼 워터가 아닌 곳) 을 선택, 1클럽 이내에 드롭할 수 있다. 그린이 촉촉한 상태에서는 볼이 그린에 박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볼을 집어들고 볼 자국을 수리한 다음 바로 그 곳에 공을 다시 놓고 플레이 하면 된다.

물론 벌타는 없다.

손흥수 <안양베네스트gc 수석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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