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제주섬문화축제 자원봉사 제주동여중 권지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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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외국손님들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제주의 참모습을 알려드릴 계획이예요. " 오는 18일 개막되는 제1회 제주세계섬문화축제를 도울 5백여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최연소 통역자원봉사자로 나선 제주동여중 1년 권지영 (權志英.14.제주시일도2동) 양은 요즘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25개국 28개섬이 참여하는 이번 축제기간동안 고향 제주를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심어놓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아직 어린 權양이지만 영어실력만큼은 수준급.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아빠 권기린 (權麒麟.44) 제주대교수가 미국 아리조나주립대학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한 덕분에 현지 학교를 다니며 갈고닦은 실력이다.

그곳에서 멕시코.독일.미국인학생과 어울렸지만 제주는 고사하고 '코리아' 조차 제대로 아는 학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번에 나서게 됐다.

"우리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결국 세계시장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 權양은 섬축제장에서의 자원봉사를 위해 기말고사가 끝나기 무섭게 제주의 역사.자연.문화유산등을 공부하느라 밤마다 책을 뒤적거리기 바쁘다.

동물을 좋아해 "장차 세계적인 수의사.동물조련사가 되는게 꿈" 이라는 權양은 "많은 내.외국 손님들이 제주의 진면목을 알고 돌아가면 좋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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