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인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민관식 (閔寬植.80)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실제로 테니스장에서 젊은 사람과 맞대결해서 경기를 하는 그의 체력을 보면 8순의 나이가 의심스럽다.
그는 국회의원.대한약사회회장.대한체육회장.KOC위원장.문교부장관.성균관대 이사장 등 다양한 요직을 두루 거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건강한 체력' 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는 그의 생활신조는 문교부장관 시절에도 여실히 반영돼 각 대학에 테니스코트 만들어 주는 등 학생들 체력향상에 가장 큰 역점을 둬 '테니스장관' 으로 불렸을 정도. 경기중학 시절 탁구부주장으로 운동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閔회장에겐 운동이 곧 삶의 일부다.
"부지런한 사람만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는 새벽6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10가지 맨손체조를 하면서 하루를 연다.
간단한 아침식사후엔 신문.책 등을 보면서 오전을 보낸다.
"하루 활동을 활발히 하기위해선 먼저 뇌세포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는 믿음으로 지금도 하루도 빠짐없이 활자를 접한다는 것. 오전 독서를 마치면 점심은 먹고싶은 만큼 실컷 먹은 후 헬스장으로 향한다.
헬스장에서 그가 하는 운동은 4㎞속보 (40분정도) 와 6가지 근력강화운동. "나이든 사람에겐 조깅이 무릎관절에 부담을 줘 좋지 않다" 며 "노인에겐 기분좋은 생각을 하면서 속보를 하는 것이 최고" 임을 강조한다.
1주일에 사흘은 2시간정도 테니스를 치는데 이런 날엔 속보를 2㎞만 한다.
매일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閔회장은 사우나 출입은 삼가한다.
대신 근육을 풀기 위해 운동후 온탕에 들어간다.
저녁은 체중조절을 위해 야채안주를 곁들인 적포도주로 대신한다. 식사 후 9시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오후10시가 되기 전 잠자리에 드는 것도 철칙이다.
그의 건강을 지켜주는 또하나의 길잡이는 금연. 소문난 골초이던 그가 78년9월 어느날 갑자기 영감을 받고 금연한 이후 지금까지 담배는 입에 대지 않은 것. 처음 열흘간은 금단증상으로 괴로왔지만 이 기간이 지나자 몸이 가뿐해져 건강해짐을 확신했다는 그는 이후 금연운동가가 돼 현재까지 1백64명이나 담배를 끊게 했을 정도.
황세희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