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없는 국회 제헌절 경축행사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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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월 17일은 제헌절. 국회의 50회 생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기념행사를 주관할 주체는 없다.

전임자들의 임기는 5월말로 끝났고, 이후 원 (院) 구성이 안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제헌절 기념식행사는 '국회의장 없는 경축식' 이란 초유의 기록 속에 치러질 것 같다.

날치기.공전 (空轉) 등 숱한 진기록에 또하나를 보태게 된 셈이다.

현행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은 "4대 국경일엔 반드시 경축행사를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행사 주관부처가 총무처에서 국회로 넘어온 88년이래 행사의 하이라이트격인 경축사는 국회의장이 맡는 게 관례화돼왔다.

원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여야는 그래도 모양을 갖추기 위해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다.

일단 국회의장 대신 최다선 의원 (朴浚圭의원.9선) 이나 전 국회의장 (金守漢의원) 이 경축사를 하도록 하는 변칙적 방법을 검토중이다.

아무튼 국민들은 이상한 광경을 또 한번 구경하게 될 것 같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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