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재·보선 임시휴일 말도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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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21 국회의원 재.보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회의는 유권자의 기권을 막기 위해 해당 7개 선거구에 한해 선거일을 임시 반 (半) 공일로 지정하자고 행정자치부에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의 저조했던 투표율을 돌이켜보면 이같은 발상은 한낱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4 지방선거도 임시공휴일이었지만 투표율은 52.6%에 불과해 역대선거중 최저였다. 유권자가 투표장소에 참석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기권한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몸싸움이나 벌이며 의정활동에 소홀히 하는 정치인에게 신물이 난 유권자가 내린 결정이었다.

국민을 위한 입법활동을 제쳐두고 휴회를 거듭하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정치 무관심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경제위기로 생산성이 떨어진 지금 임시공휴일은 일부 지역일지라도 생산성 저하를 가져올 것이며 다른 선거구와의 형평성에도 배치된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소망은 공휴일 타령보다 입법 생산성을 높이는 국회상이다.

배한솔 <대구시수성구시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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