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업들은 지금]모토로라 최고경영자 갤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크리스토퍼 갤빈 (48) 모토로라 사장 겸 최고경영자 (CEO) 는 요즘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그는 창업자 폴 갤빈의 손자이며 27년간 모토로라를 이끌었던 로버트 갤빈의 아들이다.

모토로라의 경영상태가 최근 악화되면서 세습체제에 대한 눈총이 더욱 따가와지고 '책임론' 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1월 그가 취임한 뒤 회사 조직내의 반목이 한층 심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노스웨스트 대학과 켈로그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73년 모토로라에 입사, 25년동안이나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았다.

86년 호출기 부문 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 그보다 더 회사 사정에 정통한 사람도 없다는 얘기다.

갤빈 사장은 취임후 '기술 지상주의' 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하고 있다.

기술력만 믿고 고객 서비스나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소홀히 한 것이 오늘날 위기를 불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는 올들어 '소비자에게 날개가 되자' 는 '윙스 (WINGS)' 캠페인과 함께 '거래 기업에 DNA를 이식하는 자세로 서비스하자' 는 취지의 '디지털 DNA'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