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일정 줄이고 '큰 개혁'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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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일정이 확 줄었다.

13일 공식일정은 한 지방지와의 창간기념 인터뷰 하나 뿐이었다.

비공식 일정도 한건밖에 없었다.

이번주의 하루 평균 일정도 2~3건에 불과하다.

金대통령은 취임후 지난주까지 상당한 강행군을 했다.

휴일을 빼곤 매일 적게는 5~6건에서, 많게는 8~9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金대통령은 지난주 비서진에게 "일정을 좀 줄이라" 고 지시했다고 한다.

金대통령은 그 까닭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몇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는 "대통령이 그동안의 격무 때문에 피로를 느낀 것 아니냐" 는 시각.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를 일축한다.

이들은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대통령이 14일 국무회의를 주재할테니 잘 살펴보라" 고 자신있게 말한다.

청와대측에 따르면 金대통령이 일정을 줄인 이유는 정국구상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 그동안에는 장관들에 대한 '중간평가' 다, 기업.금융구조조정이다 해서 시간에 쫓겼으나 장관들 업무보고도 지난주로 모두 끝났고, 기업.금융개혁도 가닥을 잡았으므로 이번 기회에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다음주말부터 1주일로 예정된 金대통령의 여름휴가가 끝나면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이 나올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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