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장애인 가요제전' 본방송 보다 더좋은 재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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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재탕.삼탕 TV 재방송. 지겹기도 하지만 본방송에서 틀린 자막이 그대로 나가는 무성의를 견디긴 어렵다.

고작 한다는 게 화제의 다큐멘터리를 앙코르방송 때의 부분편집 정도. KBS '98 장애인 가요제전 - 사랑의 노래 마음의 노래' 가 이 구태를 넘어설 작정이다.

17일 오후2시30분 재방송 (4일 본방송) 분이 바로 그것. 벌써 신선한 바람이 예상된다.

우선 가요제에 참가했던 시각장애인 성영관 (47) 씨가 방송 뒤 헤어졌던 누나 성춘자 (56) 씨를 대구에서 23년만에 만난 감동적 사연을 덧붙인다.

집안 사정으로 40년전 헤어졌던 성씨 남매는 75년부터 소식이 완전히 끊겼다가 '장애인 가요제전' 을 본 성춘자씨가 연락을 취해 만나게 됐다.

제작진은 다른 출연자들의 방송 후 사연도 파악중이다.

또 사정이 허락한다면 당시의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일부 편집도 다시할 방침. 장애인 가요제전은 KBS1 '사랑의 리퀘스트' 제작진의 작품이다.

항상 마감에 쫓기면서도 가급적 많은 시간을 쪼개 재방송작 빛내기에 몰두하겠다는 열정이 유난히 돋보인다.

"새로운 재방송은 시청자에 대한 도리" 라고 말하는 담당 전진국PD의 말. 당연한 일이 색다르게 다가서는 건 웬일일까.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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