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강사 "가짜 학위로 한국서 끝내주게 살 게 해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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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국내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 30대 외국인 남성이 “가짜 학위를 판다”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놓아 파문이 일고 있다.

캐나다 국적의 A(31)씨는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 동영상에 “한국은 돈과 여자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달콤한 땅(Candy land)”이라며 “여태까지 14명의 불법 체류자를 데려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14명 모두 대한민국 곳곳의 학교에 퍼져 큰 돈을 벌고 있고, 이들은 아주 행복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나와 내 친구 둘이 직접 당신들에게 학위를 선사하겠다. 하버드 졸업장이 필요하다고? 내게 이메일 한 통만 보내라. 며칠만 있으면 고등학교 중퇴자인 당신도, 초등학교를 2년 밖에 다니지 않은 너도 대학 졸업장을 갖고 한국에서 끝내주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4년 전 태국에서 40달러에 가짜 학위를 샀다”면서 “이젠 내가 이 일(위조 학위 판매)을 맡게 되었으니 앞으로 여러분은 몇 만 달러씩 써가며 대학 다닐 필요 없이 편하게 60달러로 졸업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 용산에 거주 중인 이 남성은 지난 2005년 4월부터 9월까지 길거리 캐스팅으로 국내의 한 외국 모델 에이전시 업체와 계약을 맺어 KBS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재연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천안 모 대학의 강사 시절 수업 중 질문하는 학생들에게 질문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에이즈 걸렸다고? 걸리면 어떻게 할거냐?”는 엉뚱한 대답을 내뱉으며, “네가 알아서 읽고, 공부하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직접 찍어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A씨의 블로그에는 한국을 비하하는 영상과 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는 “쓰레기 속에서 사는 못생긴 한국인들은 뒤쳐지는 영어를 구사한다”라고 하는가 하면 자신이 일하던 대학의 고용주를 향해 “완전히 남자같이 생긴 여자다. 코는 꼭 쥐가 파먹은 꼴이다. 이 여자는 인간 쓰레기”라고 표현한 글을 올려놓았다. 또 “한국엔 나 같은 불법 강사들이 수두룩하다. 여긴(한국) 우리에겐 놀이공원과 같은 곳”이라고도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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