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뭄에 경제난 1억인구 기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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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도네시아 기아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으로 작황이 최악으로 떨어진데다 경제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 (FAO) 는 인도네시아 2억인구 가운데 8천만명 정도가 절대 빈곤상태에 있으며 연말까지는 인구의 절반인 1억명 정도가 기아를 면치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하루딘 유스프 하비비 대통령이 최근 국민에게 주당 두번의 단식을 호소할 정도로 식량난은 심각하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국제통화기금 (IMF) 으로부터 향후 수년간 4백1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하고 경제개혁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당장 수십억달러어치의 식량을 수입하지 않으면 국민의 절반이 굶어죽는데 IMF는 경제개혁이 선행돼야 돈을 준다고 버틴다.

국제사회가 특단의 조치로 돕지않으면 인도네시아는 연말께 세계 최대 기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FAO의 분석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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