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황수관…' KBS '확인!…'에 궁금증 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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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SBS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 (일 저녁6시) 과 KBS2 '확인!

베일을 벗겨라' (월 밤8시40분) . '앉은 사람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면 못 일어난다는데…' 처럼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을 실험으로 입증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요즘 이 프로 제작진들은 큰 고민을 덜었다. 소재 아이디어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궁금증 좀 풀어달라' 고 보내는 이야기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의미. 실제로 방송 내용은 대부분 시청자 아이디어로 채워진다.

두 프로그램 모두 매주 3백건 정도의 아이디어가 밀려드는 추세다.

'눈이 작은 사람은 시야도 좁을까'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방송된 것도 시청자의 덕택. 제보가 많다 보니 이상한 것도 수두룩하다.

'개미를 63빌딩에서 떨어뜨리면 살 수 있을까' '살찐 사람이 꼭 조이는 속옷을 입으면 몸집이 작아지는데 도대체 살은 어디로 갔나' '납량특집 귀신영화 보면 진짜 시원해지나' 등등. 물론 방송용으로 채택되진 않은 것들이다.

'방귀에 불을 붙이면 폭발한다던데…' '머리에 가마가 두개면 정말 결혼을 두번 하나' 등은 방송의 품위상 다룰 수 없었던 예. 여러사람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래서 방송 뒤 '내가 그 아이디어 냈는 데 왜 채택 상품을 안주느냐' 는 항의가 빗발친다. 제일 먼저 그 아이디어를 보낸 사람, 즉 선착순으로 상이 돌아가니 어쩔 수가 없다. 대신 '황수관…' 은 도서상품권을 '위로 선물' 로 보낸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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