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외국인임원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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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외환은행이 9일 2명의 외국인 임원 영입을 결정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독일 코메르츠 은행이 추천한 만프레드 드로스트 (58) 와 한스 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 (48) 를 전무와 상무에 각각 내정하고 1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은행중 외국은행으로부터의 경영참여 조건으로 임원을 영입한 사례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합작은행인 한미은행이 유일하다.

드로스트 신임 전무는 독일 함부르크 금융전문대학을 졸업하고 59년 코메르츠 은행에 입행한 뒤 동경지점장.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여신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고 외환은행은 밝혔다.

또 메어포르트 신임 상무는 79년 코메르츠 은행에 입행, 홍콩.싱가포르 지점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90년부터 6년간 외환은행과 코메르츠 은행의 합작회사인 한외종금의 수석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코메르츠 은행의 경영참여에 따라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면서 "이로써 금융감독위원회가 요구한 경영정상화 이행 계획서의 주요 부분을 해결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1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메르츠 은행이 증자하기로 한 2억5천만달러 (3천5백억원) 의 외국인 자본참여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결의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가 7개 은행의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에 대한 조건부 승인 후 경영진 교체 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함에 따라 여타 시중은행에서도 임원 퇴진과 외국인 등 외부인사 영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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