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탈옥 찬스…태국 죄수들 또 집단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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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월드컵은 탈옥을 보장하는 절호의 기회' . 축구열기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태국에서는 죄수들이 월드컵을 탈옥의 좋은 기회로 삼고 있는 듯하다.

94년 미국월드컵때도 간수들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느라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죄수들이 집단탈출, 세계를 즐겁게 (?) 했던 태국에서 프랑스월드컵 기간중 또 탈출 사건이 벌어졌다.

방콕 남동부 라옹의 무앙경찰서에 수감돼 있던 죄수 8명은 지난 5일 새벽 경찰관들이 독일 - 크로아티아의 8강전 TV중계에 빠져있는 틈을 타 집단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태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4년만에 되풀이된 사건을 치욕이라고 느꼈는지 무앙경찰서 관계자들은 "사건 당일 폭우가 쏟아져 순찰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며 집단 탈출사건이 '월드컵' 때문이 아니라 '날씨' 탓이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는 순발력 (?) 을 발휘하기도 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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