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동거정부,경기 풀리고 실업자 감소 지지율 60%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프랑스 동거 (同居) 정부의 두 주역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밀월 (蜜月)' 을 즐기고 있다.

우파대통령에 좌파총리가 공존하는 '코아비타시옹 (동거)'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째를 맞아 두 사람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BVA가 매월 집계하는 정치인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시라크 대통령 지지율은 60%.무모한 의회해산과 함께 실시했던 조기총선에서 패배하면서 30% 밑으로까지 곤두박질쳤던 1년전과 비교하면 거의 수직상승을 기록한 셈이다.

조스팽 총리가 얻은 63%의 지지도도 지난해 조기총선에서 승리해 좌파정부를 출범시킨 이래 최고기록이다. 취임 이후 줄곧 여론의 좋은 평가를 받아오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인기가 올라간 적은 없었다.

동거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또한 긍정적이다.

전체응답자의 59%가 '동거정부는 프랑스를 위해 좋은 것' 이라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32%) 보다 훨씬 많다.

경기호전과 좌파정부의 적극적 실업대책에 힘입어 최근 들어 실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두 사람에 대한 지지도 상승의 직접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중 프랑스의 구직자수는 전월대비 0.5% 줄어들면서 연간기준으로 4.4% 감소했다.

지난 1년간 27만5천명의 신규 고용창출이 이뤄져 3년만에 처음으로 실업자수가 3백만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 정부발표다.

이에 따라 국제노동기구 (ILO) 통계기준으로 실업률이 11.9%로 떨어져 드디어 실업난 해소의 고삐가 잡혔다고 조스팽 정부는 자체 분석하고 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