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멕시코 자동차 생산대국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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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멕시코가 세계 자동차 생산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년간 멕시코는 세계 각국에서 77억달러 규모의 자동차.자동차부품 생산시설을 유치했다. 금세기 말까지는 자동차와 관련된 80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본을 유치할 예정이다.

제너럴 모터스 (GM) 의 승용차, 닛산자동차의 왜건, 포드의 소형 트럭, 그리고 다임러 - 벤츠의 대형 화물 트럭 등이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들 자동차 메이커들이 노리는 곳은 바로 미국 시장. 이들은 지난 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이 출범한 이후 멕시코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저임금과 부품공장의 확대도 한몫 했다.

폴크스바겐의 전세계 근로자들이 주당 28시간 근무하는 데 비해 멕시코에서는 48시간 일한다.

반면 임금은 하루 13달러50센트로 미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과 비슷하다.

9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업체의 대미 수출량은 두 배가량 늘어나 현재 '메이드 인 멕시코' 자동차는 미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측은 "멕시코에서 새로운 '딱정벌레 차' 를 생산해 미 시장에 수출할 예정" 이라며 "딱정벌레 차에 대한 향수와 낮은 관세율, 저렴한 생산 원가가 미국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원활한 부품 공급도 매력적인 요소다.

월 1만대를 생산하는 닛산자동차의 아구아스칼리엔테스 공장은 NAFTA 출범 이전에 4개 업체에서 부품을 조달했으나 현재 10개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인근에 부품공장이 4개 더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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