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경영상태 좋은 신용금고 대형화 유도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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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앞으로 상호신용금고가 은행에 버금가는 규모와 영업기반을 갖출 경우 국제 및 도매금융 업무에 진출해 시중은행으로 대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경우 대손충당금을 1백% 쌓고 오는 2000년 3월말까지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을 8%로 끌어올리는 등 엄격한 규제를 감수해야 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4일 경영상태가 좋은 대형 신용금고가 증자나 합병을 통해 후발 시중은행 수준의 영업규모를 갖출 경우 은행으로 전환시켜 주는 방안을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제도화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업무를 포기하고 50억원 이상의 기업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소형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에 대해 2000년 3월말까지 6%만 맞추면 되도록 BIS 비율규제를 완화한데 따른 보완대책이다.

윤원배 (尹源培) 금감위 부위원장은 "은행이 BIS비율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신용금고 수준으로 몸집을 축소하는 것을 허용했듯 신용금고가 거꾸로 은행으로 대형화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 고 말했다.

재경부도 이미 지난해 서민금융기관의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우량 신용금고를 지역은행으로 전환시켜 주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BIS비율이 높고 수신기반이 두터운 대형 신용금고들은 우선 지역밀착형 소형은행 (지역은행) 으로 전환한 뒤 영업성적이 좋을 경우 신용장업무.환전.송금 등 기초적인 국제업무에 진출하면서 시중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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