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북한 잠수정]예인작전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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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3일 속초~동해 앞바다와 동해시 해군기지 주변에선 관계기관의 철저한 보안속에 북한 잠수정의 '예인작전' 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1시30분쯤 순조롭게 예인되던 북한 잠수정이 동해시 해군기지앞 1.5㎞ 해상에서 갑자기 사라지자 군당국은 "혹시 잠수정이 달아난 것 아니냐" 며 바짝 긴장. 군당국은 즉각 바지선.구조함을 출동시켜 조사를 벌인 결과 단순 침몰로 확인되자 한숨을 돌리는 모습. 사고해역에는 구조함.예인함 7~8척이 환하게 불을 밝혀놓고 북한 승조원의 탈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밤샘 경계. 군부대 한 관계자는 "잠수정에 대한 부상작업은 인양장비가 도착하고 사전준비가 끝나는 24일 오전에야 가능할 것" 이라고 귀띔.

○…북한 잠수정 예인현장에는 96년 강릉 북한잠수함 침투사건때의 유일한 생존자인 李광수 (33) 씨가 군 작전을 지원해 눈길. 23일 군 정보기관원들과 함께 동해 해군기지에 나타난 李씨는 나포된 잠수정의 항공사진을 통해 제원.건조시기.용도와 승조원 수 등을 분석. 해군 군무원 (5급) 으로 특채돼 진해 해군기지에서 교관으로 근무중인 李씨는 승조원이 생존해 있을 경우 투항을 권유하는 선무방송을 하기로 했으며 숨졌을 경우에도 복장.유류품을 통해 소속.임무 등을 밝힐 예정.

○…군당국은 예인작업 중단 이후 오후3시30분쯤 "24일 군부대 인근에 별도의 보도본부를 설치하고 브리핑을 하겠다" 며 부대안에 있던 취재진에게 철수를 요구. 한편 동해시 해군기지 앞에는 이날 새벽부터 내.외신기자 1백여명이 몰려들어 군부대 관계자들을 상대로 열띤 취재 경쟁을 전개.

○…이날 동해항 인근 해안도로에는 차량 1백여대.시민 3백여명이 몰려 예인작업을 바라보면서 이번 사건의 성격 규정을 놓고 설왕설래. 망원경을 통해 구조함.예인함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이번 사건으로 남북화해 분위기가 깨지지 않았으면 한다" 고 희망을 표시.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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