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종필 총리서리,내달 '총리서리' 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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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월에는 김종필 (金鍾泌) 총리서리의 서리 꼬리가 떼어질까. 이제 이 문제 해결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정치적 '빅딜' 을 통한 해결 방안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과반의석이 붕괴되더라도 원내 제1당임을 인정,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통해 국회의장직을 갖도록 하는 대신 한나라당이 JP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주는 것이 골자다.

자민련에 의해 주도된 이 방식에 국민회의는 처음에 반대했지만 공동여당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는 이 방안에 대한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간주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나라당 하순봉총무가 22일 "김대중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을 일단 철회한 뒤 다시 제출하면 협조할 수 있다" 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河총무의 발언은 JP총리 임명시도 자체가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여당으로 하여금 자인케 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국민회의 한화갑 (韓和甲).자민련 구천서 (具天書) 총무는 이에대해 "임명동의안 재제출 주장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갈등을 부추기려는 것" 이라며 재투표방식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세형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도 23일 "여권인사가 국회의장이 돼야 하며 자민련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고 협상자체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당내용 내지는 대야 (對野) 협상용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 초.재선의원 일부의 반발도 아직 완전히 무마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양측이 원구성 및 국회법협상과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문제를 일괄 타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7월초께 JP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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