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국산만화 늘어난다…문광부,의무규정 마련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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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빠르면 올 가을 개편부터 KBS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채널별로 주당 50분 이상 국산 만화를 방영해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22일 국내 만화 (애니메이션)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런 편성 의무 규정을 고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니메이션 천국' 이라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위성방송 등 다채널 시대 도래로 인한 외국 영상물의 대량 유입을 앞두고 국내 만화 프로그램 제작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방송3사의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보유가 거의 없는 형편이라 당분간은 재방송으로 '때울' 수 밖에 없는 실정. 3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산 만화는 KBS '녹색전차 해모수' , MBC '머털도사' , SBS '스피드왕 번개' 등 이미 방영된 18편 뿐이다.

문화관광부는 이와 함께 가을 개편부터 현행 12% 이상으로 돼 있는 외부 독립 프로덕션 제작물의 지상파 의무 방송 비율을 14%로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현행 방송법상 외부 프로덕션 제작 비율 등의 규정을 어겼을 때 방송사는 벌금 3백만원만 치르면 되는 상황. 따라서 문화관광부의 이같은 영상산업 진흥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새로 마련될 방송법에서 보다 적극적인 규제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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