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애킨스·산드린 귀화시험 낙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한국 농구 코트에 태풍 북상은 잠시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귀화하면 천태풍으로 이름을 짓겠다던 프로농구 KCC의 한국계 미국인 혼혈선수 토니 애킨스와 이승준으로 작명하겠다던 에릭 산드린(삼성)이 귀화시험에 떨어졌다. 두 선수는 24일 법무부가 주관한 귀화시험에서 나란히 50점에 그쳐 합격 기준선인 60점에 미치지 못했다.

두 선수는 하프코리안 중 실력이 걸출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두 선수를 귀화시키고 그중 하나를 국가대표로 선발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02 월드컵에서 성공한 축구나 2008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한 야구처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농구 중흥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일단 첫 시험에선 고배를 마셨다. 다음 달 5일 재시험에 응시하는데 통과해도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은 쉽지 않다.

산드린은 “문화적 차이를 묻는 문제가 특히 더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