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역모 “내정간섭 말라” 李 대통령에 공개질의서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서 왜곡된 역사 교과서 제작을 주도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지유샤(自由社)판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문부과학성의 검정심사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당시 우리 정부가 항의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경위와 진의를 묻는 내용이다.

외교통상부는 문부성의 검정결과가 나온 4월 9일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인식에 기초한 역사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킨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적이고도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또 주일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에 항의의 뜻도 전달했다.

새역모는 질의서에서 “교과서 검정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며 내용은 문부성 외에 아무도 알수 없다”면서 “공개가 안된 교과서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는가. 아니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성명을 발표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새역모는 우리 정부가 항의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경위를 물으며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 등의 표현에 대해 “지유샤 교과서의 어떤 부분이 이에 해당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한ㆍ일 양국의 우호친선에 반하는 이러한 내정 간섭은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새역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공개질의서는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권철현 주일대사 앞으로도 발송됐다.

과거 후쇼샤판 역사교과서를 만든 새역모는 2007년 노선 갈등 문제로 후쇼샤와 결별한 뒤 지유샤에서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따로 제작해 검정을 신청했다. 지유샤판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은 현행 후쇼샤판과 거의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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