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외환은행 부하가 상사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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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내 은행에 상사가 부하직원으로부터 '고과' 를 받는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돼 눈길. 외환은행 관계자는 17일 "부하직원들이 본점 부장.지점장.팀장 등을 평가하는 '부점장 상향식 평가제도' 를 도입키로 했다" 며 "보수적인 풍토를 지양, 조직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 이에 따라 지점장과 부장들은 대리.차장 등 부하직원들로부터 경영능력.부하육성.도덕성 등 모두 8개 항목에 대해 1년에 두번 다섯등급으로 매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외환은행은 1차로 지난 12일까지 부장.지점장 등 4백10명에 대한 평가서를 제출받았고 연말에 2차평가를 해 최종결과를 본인들에게 통보할 계획. 이와 관련, 행내에서는 "상사들도 아랫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란 긍정적인 평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관리자들이 '윗분' 들 잘 모시랴, '아랫분' 들 눈치 살피랴 더 힘들게 됐다" 며 푸념섞인 반응도.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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