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홍보 위해 블로거들에게 현금까지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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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자동차 메이커의 블로거 마케팅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최근 신차를 출시하면서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홍보행사를 열었다. 블로그 이용자 수의 증대와 바이럴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때에 당연한 홍보전략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행사의 내용이다.

이 회사는 제품 카타로그를 제작할때 이용하는 전문 스튜디오를 빌려 블로거들에게 개방했다. 참가한 블로거들에게 사진을 찍게하고 이를 각자의 블로그에 게재하면 현금을 지급했다.

또 신차발표회,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시승기 등의 컨텐트를 올릴때마다 각각 10만원씩을 지급해 최대 40만원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각각의 내용에는 엠바고(보도제한 시점)를 설정해 특정 날짜가 되었을 때 일괄적으로 게재가 되도록 요구했다.

문제는 자사에 유리한 내용이 게재되지 않을 경우 해당 블로거에게 연락해 불리한 내용을 삭제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결국 좋은 내용으로만 채워진 콘텐트만을 보게 된다. 입맛에 맞는 글만 인터넷에 유통시키려는 회사의 전략인 셈이다.

이 회사는 또 자사에게 유리한 글을 게재하는 블로거 들에게 먼저 차를 제공한뒤 우호적인 콘텐트를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반면 자동차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전하는 전문 기자들에게는 뒤늦게 차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최근 한 회사의 블로그 마케팅이 물의를 일으키자 대가를 받고 작성된 콘텐트에 대한 기업의 후원을 표시하고, 대가성에 대한 표기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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