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결산] 경제실리 얻고 안보신뢰 굳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10일 (한국시간) 정상회담 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한다. 클린턴 대통령의 환대가 극진했고,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金대통령은 이제 미국의 신뢰를 획득했음을 자부한다고 공식수행원들이 전했다. 그것을 방미 (訪美) 의 가장 큰 성과로 여긴다고 수행원들은 말한다. 金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상호 이해와 믿음을 깊게 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金대통령의 경제개혁을) 지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반도문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金대통령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고 천명했다.

金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 이익이 되는 미국정부 차원의 몇가지 실질적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투자보장협정 체결합의, 대한 (對韓) 투자보증사업 재개, 2선지원 약속 재확인, 투자조사단 파견은 미국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와 한국의 국제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안보쪽의 신뢰도 깊어졌다. '김영삼 (金泳三) 정부' 때 드러났던 이견은 거의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어느쪽이 주도권을 잡느냐며 신경전을 벌일 소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상봉.교류협력 등 남북당사자간 문제는 한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남북평화체제.무기감축문제는 한반도 주변 4강과도 관련된 것이므로 4자회담에서 다루되 긴밀한 공조를 갖기로 했다.

워싱턴 =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