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미]美외교협·한국협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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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대통령은 8일 낮 (한국시간 9일 새벽) 한국협회.아시아협회.미국외교협회 공동주최 오찬연설 후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미국의 대북 (對北) 경제제재 문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미국이 제네바 핵협정 당시 북한에 제재완화를 약속한 만큼 그 정신에 입각, 제재완화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인도.파키스탄이 핵실험을 하고 있는데 제재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핵문제에 대해 북한에 구실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북한에는 강경파와 온건파가 존재하는데 지금 강경세력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제재를 완화하면 북한의 온건세력에 힘을 주게 될 것입니다.

나는 북한을 변화시키는데 자신이 있습니다. "

- 한국의 실업 대책은.

"정부가 전력을 다해 50억~60억달러를 투입했으나 불충분합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길은 금융.기업구조 개선을 통해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갖는 기업을 만들고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두가지입니다. "

- 남북통일 전망은 어떻습니까.

"한국민은 통일을 염원해왔으나 급작스런 통일에 대해선 우려도 있습니다. 북한의 이변 가능성은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북한 바깥의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은 경제는 나쁘지만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붕괴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식량문제 등 국가로서의 기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

- 한국의 주식시장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환율과 이자가 하향안정세이고 노동자들도 파업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금융개혁을 통해 돈 흐름이 정상화하고 기업이 활력을 받으면 주가가 올라갈 것입니다. 지금 주가가 필요이상으로 내려가 있으니 상당한 투자가치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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