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원 절반 “전대 조기 소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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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4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한나라당내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와 김윤환 (金潤煥) 부총재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오는 7월21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전 당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주장해 당내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5일 한나라당의원들을 상대로 벌인 긴급 전화설문조사에서 응답자중 51.7%가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총재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이에 반대하는 의원은 38.3%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李명예총재의 최측근인 신경식 (辛卿植) 의원은 "다음주초 총재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을 공식 요구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순 (趙淳) 총재는 "내년 4월10일 이전 적당한 시기에 새 총재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당의 방침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 며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한나라당내 계파간 당권 투쟁의 서곡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여권이 강력히 추진중인 정계개편과 맞물려 적잖은 진통과 파문이 따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과 관련해 조사대상 의원중 56.6%는 이번 선거결과가 한나라당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나라당 소속의원 1백49명중 1백25명 (당적이탈이 불가능한 전국구의원 24명 제외) 과 접촉을 시도해 통화가 이뤄진 6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김교준.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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