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975표 '동점' 나이많아 행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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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6.4 지방선거에서는 득표수가 같아 연장자가 당선되는가 하면 단 한 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리는 등 아슬아슬한 순간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전남 화순군의원에 출마한 안복수 (安福洙.62) 후보는 나이 덕분에 '최후의 승리자' 가 됐다.

安후보는 4일 자정 넘어 끝난 개표결과 양동복 (梁東福.51) 후보보다 7표가 많은 9백80표를 얻어 쉽게 당선이 확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梁후보가 개표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 재검표를 실시한 결과 두 후보가 똑같이 9백75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점의 경우 연장자 순에 따른다' 는 선거법에 따라 安후보가 겨우 당선자로 확정됐다. 또 1표 차로 승부가 난 경우도 무려 네곳이나 됐다. 때문에 일부 선거구에선 무려 세차례까지 재검표 작업을 벌여야 했다.

충북 충주시의회 동량면 선거구에선 재검표 결과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4일 오후10시30분쯤 끝난 개표 결과 이승의 (李勝懿.46.현 시의원) 후보 9백87표, 윤범로 (尹範老.45) 후보 9백88표로 집계됐다.

하지만 선관위는 李후보측 요구로 3시간여 동안 세차례에 걸쳐 재검표를 실시해야 했고, 그 결과 무효 4표가 유효 처리되면서 오히려 李후보가 한 표 많은 9백90표로 확인돼 당락이 뒤바뀌었다.

안남영.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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