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시정 홍보지 만평 ‘이 대통령에 욕설’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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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강원도 원주시가 발행하는 시정 홍보지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 들어간 만평이 실려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원주시에 따르면 이달 1일자로 발행된 시정 홍보지 ‘행복 원주’ 12면 시사만화에 ‘이명박 XXX’ ‘이명박 ○○○’ 식의 욕설이 정상적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교묘한 형태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제목으로 호국영령의 위패 앞에서 묵념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만화는 위패가 놓인 제단에 문제의 욕설이 들어가 있다. 욕설을 담은 문자는 거울에 비친 것처럼 좌우도 바뀌어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의미 없는 문양처럼 보인다. 이 만평은 8년째 ‘행복 원주’에 기고해온 프리랜서 만화가 최모(44)씨가 그렸다.

이 같은 사실은 홍보지가 배포된 지 2주일 이상 지난 17일 한 시민이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의 블로그에 캡처 화면과 함께 올리면서 알려졌다. ‘행복 원주’는 월 2회, 2만2000부가 발행돼 읍·면 사무소와 동 주민센터에 배포되며, 1500부 정도는 출향 인사에게 발송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최씨가 조사 과정에서 ‘알아볼 수 없게 그려 괜찮을 줄 알았다.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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