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비방 책자를 발간한 혐의로 구속된 '인사이더 월드' 발행인 손충무씨는 92년 대선 직전 김영삼 (金泳三) 후보 비방 기사를 보도해 문민정부 출범 직후 구속됐던 것이 안기부와 특별관계를 맺게 된 계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孫씨는 수감 도중 어머니가 숨지자 "김영삼정부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
보관중인 김영삼 파일을 폭로하겠다" 며 청와대측을 협박했고 이에 청와대측이 안기부에 孫씨를 설득하도록 지시한 것이 '孫 - 안기부 커넥션' 의 시작이었다는 것. 그뒤 안기부 고위간부가 자신의 어머니 묘소를 참배하자 孫씨는 안기부와 밀월관계에 들어갔고 안기부는 孫씨가 벌인 북한 경제특구 및 중국 베이징 (北京) 취재에 각종 편의를 제공해줬다는 것이다.
특히 권영해 전부장은 孫씨를 만날 때마다 3천~5천달러씩 건네줬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한편 權전부장은 孫씨에게 '김대중 X파일' 의 발행자금을 지원할 때 스포츠 가방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權전부장은 가로 40㎝, 세로 15㎝, 높이 30㎝ 크기의 검정색 스포츠가방 수십개를 구입해 비서실 비품창고에 쌓아놓고 孫씨와 같은 특별관리대상 인물 등에게 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할 때마다 사용했다는 것이다.
孫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문제의 가방이 압수되자 검찰관계자는 "뇌물을 전달할 때 사과상자를 이용한 정태수 (鄭泰守) 전한보총회장 때문에 '정태수 사과상자' 란 말이 나돌았는데 이제는 '권영해 스포츠가방' 이란 말이 '은밀한 자금' 을 가리키는 유행어가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