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우량 지방은행 2-3곳 합병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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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상업은행이 우량 지방은행 2~3곳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대형 선도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자구 (自救) 계획을 발표했다.

상업은행은 이를 위해 신축중인 본점과 수익성이 괜찮은 뉴욕 현지법인을 매각하고, 외국은행과의 합자 (合資) 와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7천5백억원을 마련하는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벌이기로 했다.

상업은행의 이같은 발표는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는 은행권의 구조조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상업은행이 발표한 자구계획에 따르면 현재 접촉을 벌이고 있는 지방은행 2~3곳과의 합병협상을 6월말까지 마무리짓고 7월 중순까지는 정식으로 합병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 은행은 지방은행의 흡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조흥.한일은행 등 기존 선발 시중은행과의 합병도 추진해 대형 선도은행으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은행은 이를 위해 서울회현동에 신축중인 본점건물을 5천억원에 처분하고,점포 5개를 거느린 뉴욕 현지법인을 시티은행 등 미국 대형은행이나 중국계 은행에 약 1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를 주간사로 우선주를 발행해 외국은행과 약 2억달러 (약 3천억원) 규모의 합자를 추진하고 자산담보부채권 (ABS) 발행 등을 통해 앞으로 9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한편 보람은행은 포르투갈계 은행인 방코 코메르시알 드 포투기즈 (BCP) 와 오는 9월중 합작지분율 50대 50으로 국내에 뮤추얼펀드 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규모는 협의중이다.

이에 앞서 보람은행 구자정 (具滋正) 행장은 지난 5월3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을 방문해 BCP측과 업무합작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김종수.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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