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불스,재즈 홈코트 델타센터 경기에 큰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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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델타센터를 공략하라. " 미프로농구 (NBA) 3연패에 도전하는 '성난 황소' 시카고 불스가 가장 꺼리는 경기장이 있다. 어쩌면 체력고갈.데니스 로드맨의 부진 등 악조건보다 더욱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바로 결승전 상대인 유타 재즈의 홈코트 '델타센터' 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2만명 수용의 이 구장은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속사정은 전혀 다르다. 우선 재즈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 어느 구장보다 시끄럽다.

몰몬교의 본산으로 평소 범죄율이 최저일 정도로 평온하면서도 유독 농구에만은 광분하는 솔트레이크시티의 독특한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마치 국내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스의 홈인 광주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러한 광적 응원이 재즈에는 안락함을, 원정팀에는 커다란 심리적 부담을 준다. 재즈의 정규시즌 홈경기 승률 (0.878) 이 월등히 높은 것도 이 점과 일맥상통한다.

또 솔트레이크시티가 해발 1천2백98m의 고원도시라는 점도 원정팀에는 큰 부담이다. 산소농도가 엷은 탓에 격렬한 농구경기중 호흡곤란을 느껴 몸놀림이 둔해진다는 것이다.

불스는 이미 지난시즌 결승 3, 4차전에서 델타센터의 이러한 위력앞에 무릎을 꿇은 경험이 있다. 불스 선수들은 경기시작전부터 고막이 찢어질듯한 소음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페이스가 흔들리곤 했다.

설상가상으로 불스는 올해 델타센터에서 결승 1, 2차전과 6, 7차전 등 네게임을 치러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됐다. 주전들의 노령화로 가뜩이나 전력이 하향세인 불스가 과연 난공불락의 델타센터를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하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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