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합병 내달 가시화…금융구조조정 8월 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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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8월까지 앞당겨 마무리짓는 한편 이에 따른 금융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말까지 6조~7조원의 자금을 방출하기로 했다.

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2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김대중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금융구조조정 및 금융경색 완화방안을 보고했다.

李장관은 금융구조조정 일정을 당초 국제통화기금 (IMF) 과 합의한 9월말에서 최소한 1개월 이상 앞당기겠다고 밝히고, 특히 은행간 합병의 윤곽은 7월말 안에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이 8%를 상당폭 넘고^총자산 규모가 40조원 이상이며^최근 결산연도에 당기순이익을 많이 낸 4~5개 은행을 중점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이들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인수.합병 (M&A)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미 뱅크 오브 아메리카 (BOA) 와 합작하고 있는 한미은행이나 국제금융공사 (IFC) 의 자본참여가 확정된 하나은행 등은 우량 중견은행으로 독자 생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방은행은 우량은행의 경우 대대적인 짝짓기가 예상되며 부실한 후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은 자산부채인수방식으로 선도은행에 흡수될 전망이다.

한편 제2금융권의 경우 리스사는 이달 안에 모 (母) 은행 책임아래 처리 윤곽을 잡고, 이어 할부금융사에 대한 자산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증권.보험사 등도 8월에 모금융기관이나 대주주 책임아래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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