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사내 설문, “기아사태는 내부요인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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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기아 임직원들 사이에 기아사태를 '외부세력의 음모' 보다 '내부요인' 에서 찾는 시각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그룹 사내 소식지인 '기아월드' 가 창립 54주년 기념으로 임직원 5백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기아사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외부음모' 라고 답한 이는 전체의 36%인 반면 64%가 '방만한 경영' '노사문제' '위기의식 부재' 등 회사 내부요인을 지적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해 기아사태초기 기아인들의 90% 이상이 '외부 음모' 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 기아인들은 회사 처리방향에 대해선 상당수가 미국 포드사 등 외국기업과의 호의적 제휴를 원했으며 (68%) , 사태 초기 대부분이 거론했던 '자력회생' 을 꼽은 경우는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이밖에 기아인들은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임금삭감 등에 따른 경제적 곤란 (54%) 과 향후비전 불투명 (45%) 을 꼽았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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