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보고서]빈부격차 15년 뒷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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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중산층 이하는 실업.임금하락.이자부담으로 실제소득이 줄어든 반면 예금 등 금융자산이 많은 부유층은 고금리로 금융소득이 오히려 크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경제환경 변화가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1년 이후 부유층 소득의 74~76%를 유지했던 중산층 소득은 임금하락에 따라 올해 68%, 내년 67.7%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또 90년대 들어 부유층 소득의 31~32%에 달했던 저소득층의 소득도 올해 28.5%, 내년 28.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개선조짐을 보여 오던 소득불균형이 IMF체제를 맞으면서 지난 80년대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소득수준을 10단계로 나눠 이중 상위 1~3단계를 부유층, 4~7단계를 중산층, 8~10단계를 저소득층으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자산소득보다 근로소득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임금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올해와 내년중 임금하락에 따른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급격한 소득감소로 소득분배구조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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