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현장을 가다]개발공약 '표심'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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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6.4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서울시 구청장 후보들의 선거전에 대규모 개발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자들은 미개발지의 개발방안을 제시하면서 "개발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많은 일자리도 마련할 수 있다" 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청장 후보들이 의욕적으로 지역개발 약속을 내거는 것을 탓할 수는 없으나 전체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뤄져야할 대규모 개발사업을 구청장 마음대로 추진할 수 있는 것처럼 공약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고 지적했다. 가장 주목되는 개발공약 지역은 김포공항과 인접한 1백30만여평의 마곡지구와 66만여평의 문정.장지지구. 서울 서남부의 관문인 마곡지구 개발은 10여년전부터 지역주민뿐 아니라 전체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때문에 강서구청장에 입후보한 한나라당 권혁길 (權赫吉).국민회의 노현송 (盧顯松).자민련 최덕수 (崔德洙).무소속 유영 (兪暎) 후보 등은 일제히 이 지역 개발을 다투어 내놓고 있다.

후보들은 이곳을 공항 배후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발방향은 약간씩 달라 權후보는 항공관련 물류단지에 호텔.백화점.쇼핑몰이 종합적으로 조성된 테크노플라자 건립을, 盧후보는 환경친화적인 첨단서비스산업 육성과 종합행정타운 건설을 강조하고 있다.

또 崔후보는 미술관.소극장 등이 들어서는 문화예술의 거리 마련을, 兪후보는 국제교류센터와 종합관광위락단지 조성을 약속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문정.장지지구 66만여평 개발도 송파구청장 후보들의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성순 (金聖順) 후보는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이유택 (李裕澤) 후보와 무소속 전익정 (全益政) 후보도 각각 공영투자개발 첨단전자 연구단지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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