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대선서 '지승바구니'로 대상 받은 한경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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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종이를 꼬아 만드는 지승 (紙繩) 공예는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낮아 대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 전주시민들의 향토축제인 풍남제 행사의 하나인 제4회 한지공예대전서 '지승바구니' 로 대상을 받은 한경희 (韓京希.38.남원시향교동) 씨. 韓씨는 "한지공예하면 전지 (무늬 오려 붙이기) 작품이 태반인 현실에서 수상소식은 너무 뜻밖이고 그만큼 기쁨도 크다" 고 털어놨다.

숙명여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나온 韓씨는 대학 졸업 무렵 문화센터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지공예에 눈을 떴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 데다 화려한 멋보다는 은은한 기품이 풍기는 작품의 성격이 자신에게 잘 맞아 지승공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처음 1년 정도는 한지공예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이영순 선생에게서 기량을 전수 받았다. 그러나 그 후엔 골동품가게.박물관 등을 돌면서 옛날 공예품들을 보고 익히면서 혼자 실습했다.

종이를 말아 꼬느라 한동안은 손가락의 지문이 없어져 고생하기도 했다. 이번 대상을 받은 바구니 제작에만 꼬박 6개월이 걸렸다는 韓씨는 "수상을 계기로 더 활발하게, 보다 다양하게 작품활동을 해보고 싶다" 는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다.

韓씨의 지승바구니 등 한지공예 입상작품 1백50여 점은 29일부터 1주일간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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