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투수 백차승,시속 150km 투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열다섯의 나이에 웬만한 프로야구 선수와 맞먹는 시속 1백38㎞를 던졌다. 3년이 흐른 지금, 그는 열여덟의 나이에 국내 프로야구투수들의 최고구속이라고 할 수 있는 시속 1백50㎞를 던진다.

'괴물투수' 백차승 (부산고 3년) .부산중 3년시절 동대문구장에서 시속 1백38㎞를 기록해 '무서운 아이' 로 떠올랐던 백은 지난 18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경남상고를 상대로 세 차례나 시속 1백50㎞를 기록,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속 1백50㎞의 스피드는 올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정민태 (현대.1백52㎞) , 박명환 (OB).문동환 (롯데.이상 1백50㎞) 등 3명만이 넘어선 총알스피드의 '매직라인' 이다. 고교시절의 박찬호 (LA다저스).조성민 (요미우리 자이언츠) 은 물론 선동열 (주니치 드래건스) 도 넘어서지 못했던 벽이다.

백은 부산고 1학년 때 1백40㎞를 넘어섰다. 본인의 입을 빌리면 "키가 6㎝나 자라고 몸무게가 10㎏가량 불은 지금은 웨이트와 튜빙 (고무줄 당기기) 으로 어깨 근력이 좋아져 스피드가 더 붙었다" 고 한다.

고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대학진학을 계획했던 백은 이제 태평양 너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것. 그의 등번호 41번은 박찬호 (61).조성민 (21.지난해까지 51) 의 뒤를 잇겠다는 의지다. 똑같은 번호를 달지 않은 것은 '나는 나' 라는 신세대의 표현. 오는 6월3일 동대문구장 마운드에 오를 백은 이번 청룡기대회에서 팀을 입상시킨 뒤 떳떳하게 미국진출을 알리고 싶어한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