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유학비용으로 E-2 도전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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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아이 유학비용으로 E-2(소액투자비자) 도전했어요."

미국 LA한인타운의 로데오 갤러리아 안에 있는 '냉면나라'의 이향숙·이동우 사장 부부의 말이다. 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온 것은 지난 2007년. 방문비자로 LA에 들어온 뒤 학생비자로 신분을 변경하고 아르바이트로 식당에서 일을 했다. 그리고 현재 냉면나라 자리를 인수하면서 소액투자비자(E-2)로 신분을 변경해 이민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던 이 사장 부부는 고등학교를 들어가는 아들에게 미국 유학을 보낼 생각을 하다 이민이나 유학이나 비용면에서 비슷하겠다 싶어 가족이민을 결정했다. 이민준비를 1년 이상했지만 막상 와보니 생소한 것이 많았다. 일단 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현지 사정을 익히기 시작했다.

6개월 후 현재 냉면나라 자리가 매물로 나왔고 주차와 주방시설이 좋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자금이 문제였다. 한국에서 송금받은 돈으로는 약간 모자랐다. 또 학생신분이어서 은행대출도 힘들었다. 다행히 지인이 신용보증을 서줘 매입금의 30%를 융자받을 수 있었다.

이향숙 사장은 "당시는 은행대출 받기가 지금보다는 수월했다"면서 "E-2 투자이민의 어려운 점을 처음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매입을 끝내고 변호사를 통해 학생신분(F-1)에서 소액투자신분(E-2)으로 변경하는 서류를 넣은 뒤 2주 만에 승인통보를 받았다.

그 후로는 영주권자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아이들도 학비 걱정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고 생활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게다가 소셜번호를 부여받아 착실히 신용점수도 쌓고 있어 영주권이라는 희망도 가지게 됐다.

2년간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정착시킨 이 사장은 최근 E-2 갱신 승인을 받아 비즈니스에 몰두하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 E-2로 생활하는게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신분을 변경해 한국을 나갈 수 없는 점과 2년마다 계속 갱신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민생활이 쉽지만은 않아 적극 추천할 수는 없지만 자녀 교육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라면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주중앙: 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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