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의 IT시대 KT가 이끌어 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신용카드가 통용되지 않는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 최고급 호텔 외에는 현금 결제가 기본이다. 그런데도 정보기술(IT) 서비스는 옛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중에서 가장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최우선 국책사업으로 2002년부터 9년이 걸리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만 외국 자본이 30여 사업에 140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즈베크는 특히 인터넷망 구축에 전력을 다한다.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사막이라 유선망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은 걸음마 단계다. 인터넷 이용자가 아직도 전 인구 대비 9% 수준(250만 명)이다. 우즈베크 정부는 KT에 전국적 인터넷망을 구축해 주길 기대한다. 이 회사의 와이브로 서비스인 ‘에보’는 적은 투자로 전국 인터넷 대중화의 돌파구를 열 기술로 간주된다. 에보가 올 들어 본격 서비스되자 이런 기대는 현실화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와 서비스 대상 지역이 확 늘고 있는 것. 간단한 칩 하나만 PC에 끼우면 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에보는 우즈베크로선 월 20달러의 비싼 요금에도 일반인 신청이 몰려 서비스 개통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압둘라 N 아리포프(사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겸 정보통신청장은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보다 앞서 우즈베크가 차세대 무선 인터넷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KT가 지원해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우즈베크의 IT 시대를 이끌어 주고 있다. 양국의 협력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이원호(일본·베트남·우즈베키스탄), 이나리(영국·프랑스·스페인), 김창우(미국), 김원배(요르단) 기자

[관련기사] 세계는 통신전쟁 (상) 국경의 장벽 넘어라
[관련기사] 세계는 통신 전쟁 (중) 업종의 장벽 넘어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