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인천시장후보 3인 TV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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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2일 인천시장후보 합동 TV토론은 현 시장인 최기선 (崔箕善) 자민련후보의 시정 (市政) 공방으로 일관된 탓에 야권후보들에게 추궁성 질문은 별로 없었다.한나라당 안상수 (安相洙) 후보에겐 석연치않은 출마과정과 병역면제 사유가, 국민신당 김용모 (金容模) 후보에겐 국민신당행 사연과 남동구청장 시절 관비 미술품구입 의혹 정도가 제기됐다.

◇崔후보 = 당적 변경에 대한 상대측의 공격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고 한마디 한 뒤 "IMF국가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구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게 소신" 이라고 변호했다. 자신을 '국민의 정부 후보' 라고 내세운 그는 "과거엔 민주화세력의 일원으로 독재와 싸웠고 이제 IMF상황과 싸우는 세력에 몸담게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왜 하필 자민련으로 갔느냐" 는 물음엔 "국민회의든 자민련이든 당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는 식으로 피해갔다.

송도신도시 개발사업 등 대규모 투자로 시재정이 바닥났고 악성부채에 책임져야 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1천3백만평을 매립해 '동남아의 홍콩' 처럼 '동북아의 인천' 을 건설하려는 야심찬 계획" 이라고 반박. 시 부채가 1조4천억원 이상이라는 파상공격에 대해 "현재 인천시 빚은 1조6백억원으로 서울.대구.부산.광주보다 건전하며 내용도 지하철.상하수도.정수장 건설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분야로 신도시개발과 관련한 빚은 별로 없다" 고 해명했다.

◇安후보 = 그는 "공천이 늦어진 것은 출마의지가 약했기 때문 아니냐" "당선보다는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출마했다는 의혹이 있다" 는 질문에 " (나는) 한나라당이 감춰두었던 후보로,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늦게 공천됐다" 며 "경영경력이 풍부해 시정에 관한 한 전국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로 반드시 당선될 것" 이라고 응수했다.

병역면제 사유에 대해선 특혜가 아니라 가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충청도 서산에서 신체검사를 받아 갑종판정을 받았으나 마을에 해일이 닥쳐 어머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간병으로 입대하지 못했고 당국도 사정을 인정, 면제조치를 내렸다" 며 비난성 질문을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했다.

◇金후보 = "국민회의에서 선거 직전 국민신당으로 간 것은 철새정치인 아니냐" 고 묻자 "철새는 음지에서 양지로 옮겨간 정치인에 해당되는 것" 이라고 맞섰다.

"나는 여당에서 야당으로 갔으니 오히려 텃새" 라는 논리도 폈다. 그러면서도 "선거사정으로 국민신당에 왔지만 여전히 국민회의의 정체성에 공감하고 있다" 고 말하는 등 모호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전영기·신성은 기자

〈chuny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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