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고기압·엘니뇨 겹쳐 이상고온…안개속 한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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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사흘째 안개에 싸여 있다. 안개는 정정 (政情) 이 불안한 인도네시아를 탈출한 교민들을 태운 비행기의 서울 도착을 막아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더해 주기도 했고 한낮 스모그 현상까지 빚고 있다.21일에도 옅은 안개 (薄霧)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안개는 지난 18일부터 한반도에 자리잡고 떠날 줄 모르는 고기압과 엘니뇨 영향에 따른 이상고온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낮 기온이 경남 합천 31.8도, 의성 31.7도, 서울 28.2도 등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인 가운데 한낮에 데워진 대기의 상층부 공기가 하강하면서 밤 사이 식어버린 지표면과 만나 수증기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과 연결되는 전국 14개 항공노선의 운항이 전면 금지됐으며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국제선 항공기들도 일본 후쿠오카 (福岡) 와 제주 등으로 회항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탈출교민 3백85명을 태우고 이날 오전7시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8628편이 안개를 피해 제주로 향해 가족들을 안타깝게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안개는 고기압이 물러가고 저기압이 다가오는 22일부터 사라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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