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10일 대장정 … 로저 뷰체트, 마지막에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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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서울시청)가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3㎞ 코스를 20바퀴 도는 투르 드 코리아 10구간 경기에서 1위(1시간27분43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주먹을 힘껏 들어 보이고 있다. 9박10일간 전국 1411.1㎞를 달린 이번 대회는 이날 10구간을 끝으로 마쳤다. [연합뉴스]

로저 뷰체트(팀 네오텔)가 제3회 투르 드 코리아(전국 도로일주사이클대회)에서 맨 마지막에 노란색 저지(우승자 상징)를 입었다.

뷰체트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막을 내린 대회 개인종합에서 34시간51분21초를 기록, 2위 제이 크로퍼드(세이빙앤드론스·34시간51분38초)를 17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상금은 1084만5000원. 박성백(메이탄-홈포)이 34시간53분03초로 국내 선수 중 최고 순위(5위)에 올랐다.

5일 올림픽공원 21㎞ 크리테리움(3㎞X7바퀴·짧은 코스를 순환하는 경기)으로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뷰체트는 8구간까지 단 한번도 노란색 저지(개인종합 선두가 입는 상의)는커녕 흰색 저지(개인구간 우승자가 입는 상의)도 입지 못했다.

개인구간 성적은 5구간(여수~거창) 2위가 최고였고 개인종합은 3~4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그는 평지와 산악코스에서 엇갈린 결과를 받아 든 경쟁자들과 달리 꾸준한 레이스를 펼쳤다.

뷰체트는 결국 9구간(양양~춘천)이 끝난 뒤 처음 노란색 저지를 입었다. 한계령(해발 924m) 등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마의 코스였던 이 구간에서 전날까지 개인종합 선두를 다퉜던 궉호팅(홍콩-차이나), 공효석(서울시청)이 뒤로 밀린 반면 뷰체트는 선두권을 지켰다. 9구간이 끝난 직후 뷰체트는 개인종합에서 2위를 17초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0구간인 올림픽공원 60㎞ 크리테리움(3㎞X20바퀴) 경기는 51명의 선수가 1시간27분43초에 동시 골인했다. 사진 판독 결과 박선호(서울시청)가 구간 1위로 판명됐다.

단체종합에서는 박성백의 소속팀 메이탄-홈포가 104시간41분44초로 우승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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