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회장 횡령수사…화물터미널 공사비 轉用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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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지검 조사부 (曺大煥부장검사) 는 15일 주택건설업체인 청구그룹의 장수홍 (張壽弘) 회장 등 경영진이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에 앞서 張회장과 ㈜청구 대표 김시학 (金時學)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계열사인 청구와 대구방송 (TBC) 측으로부터 관련장부 일체를 넘겨받고 ㈜대구복합화물터미널 경리담당자 2명과 대구방송 경리담당자 3명, 복합화물터미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구시청 공무원 2명 등 7명을 소환해 조사를 했다.

검찰은 대구복합화물터미널 건설사업 주간사인 청구의 張회장 등이 화물터미널 공사자금 중 94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빼내고 공사비도 실제보다 24억원이나 초과 지출한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대구방송이 청구로부터 대구방송사옥을 고가로 매입하고도 소유권 이전등기가 되지않은 것과 지난해 6월 張회장이 자신의 주식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구방송 명의로 60억원을 빌려 갚지않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청구가 부도나기전 각종 자금을 끌어들여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에 나선 것" 이라며 "혐의가 드러나면 張회장 등을 사법처리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대구 =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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