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김대중정부 출범후 첫 5·18특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첫 5.18을 맞아 방송사들이 다양한 특집을 마련했다. MBC는 14일 밤11시 '다큐스페셜 - 사라진 사람들' 을 통해 5.18 당시 많은 사망자들이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미 5.18을 조명하는 데 있어 성역과 금기는 거의 남지 않았지만 암매장 관련 부분만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제작진의 주장. 암매장 여부는 사망자 수 파악과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 신빙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 제작진은 주남마을 등 암매장 의혹이 일고 있는 장소를 찾아가 주민.목격자들의 증언을 들었고, 전남도청 서류와 군 작전보고 등에 나와 있는 사망자 수의 차이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30~1백여구의 시신이 진실 뒤편에 묻혔다는 주장을 편다. 최승호 PD는 "지금까지의 5.18에 대한 접근방식이 총론적.개괄적이었다면 이번 프로는 뚜렷한 단일 주제에 집중한 각론" 이라며 "이젠 이같은 개별 사안들이 하나씩 규명돼야 한다" 고 주장한다.

SBS는 18일 밤12시10분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장인 요한 갈퉁 박사와 서울대 한상진 교수를 초청해 가진 '5.18광주, 그리고 21세기 한국' 이라는 주제의 특별 대담을 방영한다. 또 17일 오전8시5분 '김동길의 선데이 매거진' 에선 5.18 유족들의 모습을 담아 '광주!

그 잃어버린 18년' 이란 특집으로 마련했다.

한편 KBS 개혁실천특별팀에서 '광주대학살' 이란 제목으로 마련한 특집 프로는 결국 특별팀의 제작 중단 선언으로 방송이 나가지 못하게 됐다.

이에앞서 12일 KBS노사는 개혁실천프로 '이제는 말한다' 방영에 합의했으나 3부작중 신문관련 프로에 대한 합의 내용에 특별팀이 강하게 반발, 제작중단 사태까지 가게됐다. 특별팀은 '광주는 말한다' 에서 피해자뿐 아니라 신군부 등 가해자측에 초점을 두는 시도를 했으나 "아직도 그들의 자세는 완강했다" 고 전했다.

강주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