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은행들, 기업퇴출 기준 못만들어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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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은행을 통한 부실기업 퇴출 방안이 전격 발표돼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작업을 추진해야 할 은행들은 갈팡질팡. 은행에선 기업 생사를 A (정상).B (회생가능).C (회생불가) 로 분류해 결정한다고 발표만 했지 아직 분류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 당초 은행권은 신용평가회사에 용역을 줘 은행연합회에서 공통 기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가 13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여신기획담당 실무자 회의를 열어 이를 백지화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우리는 그 기준안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자율적으로 만들라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며 망연자실. 따라서 5월말까지 부실 기업들을 퇴출시키겠다는 얘기는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얘기마저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

김소현 기자

〈bron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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