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엔 변태 물건 넣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변태 스러운 간호사복을 넣은 여행가방을 잃어버렸다면?

최근 선보인 웹 사이트 '이즈디스유어러기지닷컴(isthisyourluggage.com)'을 서둘러 방문하시라. 사이트에 자신의 간호사복 사진이 총천연색 사진으로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영국인 루나 라부는 사람들이 분실한 여행가방을 구매해 사진을 찍는 희한한 취미에 집착하게 됐다. CNN에 따르면, 그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분실 여행가방 하나를 구매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는 그 일을 그만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라부의 이상한 취미는 지난해 3월 뉴스를 통해 영국 히드로 공항의 5번 터미널 입구에 여행객들이 분실한 가방 수 천 개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장면을 접한 후부터 시작됐다. 당시 5번 터미널 분실물 센터에 쌓인 여행가방은 2만개가 넘었다. 5번 터미널을 전용으로 쓰고 있는 브리티시 에어라인은 분실한 가방 대부분이 주인의 품으로 되돌아 간다고 말했다. 항공사측은 분실 가방의 주인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분실물 접수후 120일이 지난 여행가방은 경매에 부쳐진다.

라부가 경매에서 낙찰받은 가방들이 브리티시 에어라인 승객들의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여행가방이 경매로 팔릴 때 누구의 소유였다가 누구에게 넘어갔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브리티시 에어라인은 항공사에서 여행가방의 전 주인에 관한 단서가 될만한 것들은 미리 제거하기 때문에 개인정부가 유출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라부는 경매를 통해 손에 넣은 가방 속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꺼내 웹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취미에 대해 어떤 사람의 집에 들어가 그의 핸드백이나 옷장을 뒤지는 것같은 재미가 있다며, 통상적으로 허락되지 않은 일을 한다는 스릴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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