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끝내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을 꼼꼼히 추적했다. 유괴범에게 아이를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에 시달리는 부모의 절망과 분노를 통해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풀어낸다. 방송국 뉴스 앵커인 한경배(설경구)와 아내 오지선(김남주)은 아홉 살 아들 상우가 유괴되면서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견딘다. 1억원을 요구하는 유괴범(강동원)의 협박 전화가 걸려오면서 부모는 점점 더 애가 탄다. 경찰이 따라 붙었지만 범인의 지능적 행동에 번번이 놓치고 만다. 유일한 단서는 협박 전화에 담긴 범인의 목소리. 아들을 되찾기 위해 범인과의 사투를 마다하지 않는 부모의 절박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엔딩 부분에 나오는 실제 범인의 목소리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
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