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책 특집]화목한 가정 이끄는 방법 소개 책 3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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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위기를 맞을수록 가정만큼 바람막이가 되는 것은 없다. 실직과 같은 경제적 고통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가족을 화목하게 이끄는 방법을 조언한 책들은 꾸준한 인기를 끈다.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전2권.김영사刊)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친구미디어) '너무나 잘 아는, 그래서 더 모르는 가족 이야기' (황금가지) 는 가정의 소중함을 다룬 스테디셀러. 가족 구성원간의 대화법을 비롯한 서로에 관한 이해 과정을 사례별로 설명하고 있다.

부모.자녀 관계를 주제로 강의를 하는 이민정씨가 쓴 '이 시대를…' 는 95년 출간 이후 10만 부 이상 팔렸다.

자녀가 자신의 뜻을 따라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모, 자기의 마음을 전혀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여기는 자녀, 이 사이의 벽을 부모가 먼저 허물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말을 인정해 주는 것이 첫번째 단계. 허물없는 사이지만 가장 상처받기 쉬운 부모.자식간을 훌륭한 부모 노릇을 배워 가며 슬기롭게 끌어 나가라는 설명이다. 5년간의 교사경력과 7년간의 상담 경험이 있는 저자가 풀어내는 실감나는 사례가 많은 도움을 준다.

부부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라는 내용의 '화성에서…' 는 인간관계에 대한 강의로 유명한 존 그레이가 쓴 책. 미국의 도서 정보지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무려 4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있으며 국내에서는 2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옛날 화성인과 금성인이 서로 한눈에 반해 지구에 와서 살게 됐는데 과거를 잊고 사사건건 충돌한다.

원래부터 다르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 모두가 틀리다고 불평한다. 이런 재미 있는 발상을 통해 남녀관계를 풀어낸 이 책은 상대를 바꾸거나 맞서려 하지말고 다른 점을 편하게 받아들이라고 지적한다.

아내.남편.자녀.시댁.처가에 관한 일상 문제를 다룬 '너무나…' 는 급변하는 사회상황 속에서 한국 가족의 현주소를 짚고 있다. 중앙일보 생활과학부 기자들이 취재를 통해 쓴 책으로 의식 변화, 세대 갈등 등을 28개 주제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이 책도 가족 형태는 변하지만 대화의 물꼬를 트면 서로 사랑하는 가족 구성원이라는 실체는 바뀌지 않으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기댈 곳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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